k팝스타6 이수민을 응원하는 이유

 

요즘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보는 프로가 k팝스타6 입니다.

오디션 인기가 많이 사라지고, 오디션 프로를 보는 주변인도 많이 줄어서 토론할 사람도 없이 혼자 이수민 참가자를 응원하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를 안 본지 정말 오래 됐는데 라스트 찬스라는 말이 호기심을 일으키더군요.

열심히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시선을 고정 시키는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프로듀스101에 나왔다는 이수민 양이었죠.

이 프로는 저도 재미있게 봤던 프로라 얼굴을 보며, 떠올려 보려고 해도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방송분량이 적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사실 너무 공평하지 못한 방송분량으로 말도 많았고 불편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실력을 더 보여주려하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이런 불편한 기분을 이야기 하자 제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래 인생은 불공평한 거야, 예쁜 얼굴처럼 빽이 되어주는 부모도 그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거고,  pd눈에 매력적으로 보이는 스토리로 방송분량을 획득한 거도 저아이가 가지고 있었던 거라고 말입니다.

 

그에 비해 k팝스타는 편안한 오디션 프로인지도 모릅니다. 참가자들의 스토리에 집중하더라도, 실력위주로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니 말입니다. 그 순위에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심사위원이 스타성까지 보는 것이므로, 당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k팝스타에서 만난 이수민은 프로듀스때 모습을 찾아보니 지금이 훨씬 예뻐보입니다. 그땐 왠지 화장이나 머리가 수민양의 매력을 잘 살려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ips Are Movin’ 노래를 부를 때 목소리는 정말 저의 취향입니다. 왠지 맑고 발랄하게 느껴져서 듣기 편안했습니다. 댄스에서는 반대로 도발적이고 섹시한 매력을 뽐내고 실력이 정말 눈에 띄는 참가자였어요.

근데 제 마음을 이끈 건 수민 양의 스토리였습니다.

프로듀스101 화면에서 선생님들이 이수민 양을 칭찬하는 화면이 나오고, 수민양이 노래할 때만 주목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안 보였던것 같아요.'라고 쓸쓸히 말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만 생각하며 열심히 달려왔을 텐데, 오디션 탈락과 회사와의 결별로 상처받았겠구나, 같이 연습하던 친구들이 주목받고 데뷔하는 모습을 보며 고민이 많았겠구나,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을 상처받지 않고 살 수는 없겠지만, 수민양이 아직 어린 소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요즘 일상생활을 하면서 최근에 읽은 백영옥 작가님의 '빨강머리앤이 나에게 하는말' 이란 책을 자주 떠올립니다. 순간 순간 잘 어울리는 글귀 들도 많고요, 소설가를 꿈꾸며 실패하고 좌절했던 경험은 백영옥 작가님을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프로듀스 101과 소속사와의 결별도 이겨내고 다시 도전하는 수민양의 이야기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토리로 다가옵니다.

 

 

두번째 출연에서도 멋진 노래 실력을 뽐내서 박진영 심사위원에게 칭찬을 받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양현석 심사위원의 평이 야속하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수민양은 밝지 않은 표정을 신경쓰며, 그 부분으로 위축되는 심정까지 이야기 합니다. 본인이 알고, 고치려고 하는데 표정이 너무 밝지 않다. 우환있는 사람 같다. 양현석 심사위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이는 모습이 혹시나 울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다음에 나온 크리샤 츄의 밝은 얼굴만 칭찬하지, 수민양의 표정과 비교를 합니다. 순간 왜 비교까지 하냐고 눈을 흘기게 되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두운 표정의 참가자가 이수민 양만 있는 건 아닙니다. 양현석 심사위원은 잘하는데 안타까워서 그렇다고, 웃는게 제일 예쁘다고 마무리 했는데, 이 마음이 진심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함께 데뷔하는 요즘 스타가 되려면, 실력만으로는 눈에 띄기 힘드니까요. 밝게 자신을 어필하라는 거겠죠... 전 도발적인 눈빛의 수민양으로 충분하지만 말이죠. 이런 비슷한 말을 하면서, 적절히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출연자가 상처받지 않도록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유희열 심사위원은 정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재치있는 진행도 말입니다. 박진영 심사위원이 출연자가 공연할때 너무 표정이 과장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는 왠지 참가자들에게 잘하고 있다고, 눈으로 호응해주고 응원해 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게 보였습니다.

 

이수민양은 스타의 자질을 사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에 서면 언제 수줍고 어두운 소녀였는지 모르게, 자신감있는

표정으로 좋은 무대를 만들어내니까 말입니다. 가장 최근에 방송한 2위 재대결 무대에서도 굉장히 훌륭한 모습을 보였죠. 이 프로를 계기로 훌륭한 가수가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용기를 내고 다시 도전했기에 수민양에게 이렇게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거겠죠. 불공평하다고 해도 안된다고 좌절하기 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 자기개발서의 한 줄 같습니다. 지금 당장 도전하고 시작하라고 그런 책은 쉽게 이야기하지만 실행으로 옮기는데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할 텐데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백영옥 작가님의 빨강머리앤이 나에게 하는 말에서 나온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를 적어보겠습니다.

 

"살아보니 앤의 말이 다 맞는건 아니었다. 그러나 앤의 말은 내게 언제나 '간절히!' 맞길 바라는 말이다.

앤의 말처럼 앞날을 기대하고 계획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가령 삶을 긴 여행으로 비유한다면 여행이 꼭 계획데로만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더 그렇다.

사랑 역시 그렇다. 헤어짐을 감당해내는 순간, 우리는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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