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2 유시민

세조처럼 살면 안된다.

알쓸신잡2 보셨나요? 장동선 뇌과학자와 유현준 건축가가 합류하면서 다양한 시각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시선으로 본 단종과 세종이야기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저는 역사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외울게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가성비(?) 내려 놓았는데요. 졸업 후에도 상식이 부족하고 사극을 볼 때도 아쉬울 때가 많더라고요.

유시민 작가 같은 국사 선생님이 계셨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종과 세조(수양대군) 이야기

세종은 맏아들인 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지만, 문종은 재위 2년만에 승하합니다.

12살 너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된 단종...

세종의 둘째 아들이자 단종의 삼촌인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킵니다.

사극의 단골 소재로 공주의 남자의 배경인 이야기입니다.

단종을 귀양 보내고 위리안치 시키는 수양대군(세조)

2년 후쯤, 단군 복위 운동이 일어나고 피바람이 붑니다. 그 때 사육신이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사약을 받게 되는 단종, 기록에 의하면 스스로 목을 매어 자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7살에 짧은 생에 한 일에 대한 기록은 없는 단종...

유시민 작가는 세조로 감정 이입을 해서 저 어린 왕이 대신들한데 휘둘려 민생을 도탄에 빠뜨릴 위험이 있어서 내가 이것을 막아야 겠다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왕이 되어서 한 일들을 보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일을 했다고 해요.

그렇다면 세조의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인생철학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합니다.

목적이 정당하다면 옳지 않은 수단을 써도 되는가?

그리고 사람들의 대답은 안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단종과 세조가 자리잡고 있는 양상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단종의 모든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배길, 물 마신 곳 , 죽은 곳, 몇 백년동안 사람들이 기억하고 찾아 볼 수 있으니까 말이죠.

반면 세조가 움직인 것에 대한 기억은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단종을 기억하고 세조는 잊어버린 이유는 세조의 진의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정당하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옳지 않은 방법을 쓴 것에 대한 단죄라고 합니다.

단종은 짧은 생으로 인해서 업적이 없는데도 나쁜 방법으로 희생되었기 때문에, 그를 추모하는 방식으로 그런일이 또 일어나선 안된다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여기 영월이잖아요.

단종의 유배길, 단종의 무슨 장소 이런걸 볼 때마다

이 장소들이 특정한 이름을 붙여서 기억되고 있다는 것

사람들이 아직도 찾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 뭘 의미하는 걸까?

세조처럼 살면 안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관심없이 살아온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대부분 힘없는 보통 사람이기에 그런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공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사건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고 의미를 찾아내는 유시민 작가의 능력에 감탄했답니다. 네명의 전문가들이 사실 다 알고 있는 지식이 많아서 대화를 나눌 때 재미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시청자는 배울점도 많고 재미있게 볼 수 있으니 앞으로 좋은 얘기 더 많이 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