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는 책 / 힘들 때 책

신경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이 책을 고통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서로 생각하라. 어떻게 하면 그 길을 더 따뜻하고 겸손하고 의미 있게 갈 수 있는 지를 알게 될 것이다."

고통으로 가는 안내서라니,,, 뭐 이렇게 재수 없는 말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순간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니까, 조금 더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좋은 삶을 살려면, 더 많이 신경 쓸 게 아니라, 더 적게 신경써야 한다."

골치아픈 동료 때문에 신경을 끄고 싶어서 선택했던 책입니다. 결과는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답정너는 위로가 필요할 때 쓰는 말 같습니다. 뻔한 조언도 위로가 되고, 기대했던 내용들이 담겨 있었죠. 재밌게 읽어지는 책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신경을 끄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책을 덮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신경끄기 기술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인생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만이 시선을 끌어당겼죠.

" 실용적 깨달음이란, 삶이 늘 어느 정도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즉 우리가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든 인생은 실패, 상실, 후회를 수반하고 마지막엔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삶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엄청난 고난들을 순탄하게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천하무적이 될 수 있다.  단언컨대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최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고통과 고난은 찾아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멋진 몸매를 가지려면 힘든 다이어트를 이겨내야 하고,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인내심을 갖고 공부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냥 계속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을 견뎌낸 것입니다.

 " 충고하건대, 자신이 특별하다거나 남다르다는 생각을 버려라. 삶의 기준을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으로 다시 정하라. 자신을 유망주나 재야의 천재로 보지 말라. 비참한 피해자나 형편없는 실패자로도 여기지 마라. 그보다 훨씬 평범한 정체성인 학생, 배우자, 친구, 창작자와 같은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라."

저자의 말처럼 나는 조금도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내가 지금 겪는 고통도 특별히 나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니고요. 주변을 둘러보니 더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고통이 불가피하다면, 살아가면서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면, 우리가 던져야 하는 질문은 고통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가 아니라 나는 왜 고통받고 있는가, 즉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가다."

어짜피 문제없이 살 수 없다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러한 얘기를 친구에게 한 적이 있는데, 그건 너무 비관적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고통이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죠. 같은 사건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다이어트의 고통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문제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크기와 고통이 사람마다 다르다면, 왜 고통을 받는 것인지,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당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객관적 사실보다 당신이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가치와 기준으로 평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문제가 생기는 건 필연적이겠지만, 문제의 의미는 필연적이지 않다. 문제의 의미는 우리가 어떤 사고방식과 평가기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저자는 불행이 나를 덮쳤고 빠져 나올 수 없을 것처럼 절망적일 때도,,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속수무책으로 불행에 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순간에도 나를 위해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거대한 고난 앞에서 사람들은 절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작은 위로가 됩니다.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말에서 작가는 어릴 때 아버지와 떨어져 성장합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사는 아버지에 대해 원망과 미움을 가질 만도 한데, 시간이 흐르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속에서도 자신의 선택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습니다. 어떤 문제든 나의 책임이 있고, 선택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게 느끼지 않는 것도 중요할 것 같네요. 모든 일은 다 내 선택이었다고 책임감있는 자세로 살아야 겠습니다.

상황마다 기억에 남는 문장도 다르고, 생각도 달라지는 것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고 쉽게 읽어지는 책이니까 위로받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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