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웬수들 20~21회 / 일일 연속극 / 로맨스 드라마
전생의 웬수들 최윤영, 고마워요, 내 꿈에 다가가게 해줘서...
왜저래? 갑자기... 왠 착한척?
구원의 친절이 당황스러운 최윤영,
좋아하는 여학생 기다리듯,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저기...
뭐? 왜요? 또 꽃뱀 취급 하시려고? 저는 주로 봉투를 이런 식으로 받습니다. 이제 아시겠어요?
저 저기.. 말을 붙이기도 전에 쌩 가버립니다.
맞네. 발 떼기 전에 입부터 뗀거... 말 잘해 아주....
사촌 산들이가 마중을 나와서 다정하게 팔장을 끼고 가버립니다.
혹시 저 꽃뱀 또 남자 문거 아니예요? 아니라고요.
멀리서 봐도 남자 허우대 괜찮네, 능력있다 저 꽃뱀...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아니라니까요. 꽃뱀!!
공모전 합격 전화를 받게 된 최윤영은, 내지도 못한 서류 통과라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이번 공모전 1차 서류 통과자들 이력선데, 여깄네요. 보세요.본인 맞으시죠?
네,,, 제가 맞긴 한데,,, 저 정말 그날 원서 못 넣었는데...
뭐 그럼 다른 사람이 해줬나 보죠.
아~ 이제야 기억나네, 남자 친구께서 접수한 분인가 봐요.
왜~ 접수 마지막날 마감 시간 다 되서 달려오셨잖아요. 남자친구께서요.
잠깐만요!!
괜찮으세요?
괜찮으니까, 이것도 좀 부탁합니다.
마감시간까진 아직 10초 남았다면서, 이것까지 받아달라고 했던게 이제야 기억나요.
그때 손가락 다치신거 같던데, 괜찮으세요?
집에와서 최윤영이 사촌과 함께 가던 모습이 신경 쓰입니다.
누구지?
아
아~ 그남자... 애인인가?
무슨상관, 애인이든 말든...
상대방의 마음따위는 무시해 버리는, 이기적인 인간들이 너무 많아.
한번만 더 타인의 입장을 배려했다면, 그런 이기적인 행동 못할 텐데...
딱 나네.
니가 왜 이기적이야?
그 여자한테 오르지 못할 나무에 도끼질 하지 말라고 했어, 넌 아니라고...
불륜녀 취급도 했어, 꽃뱀인지 알고.
무엇보다 아버지 그만 팔고 다니라고 했어. 아버지 대신 아픈 동생 돌보며 가장 노릇하는 줄도 모르고...
나 합격했어, 그 사람이 넣어준거 같아. 나 어떻해야해?
그래도 덕분에 1차 합격했는데, 당연히 감사 인사는 해야지. 당장 내일이라도 가봐.
내가 얼마나 그사람에게 퍼부었는데, 나쁜 인간이라고. 바닥이라고.
거야... 그 인간 때문에 원서 못 넣었다고 생각했으니 당연히 그렇지.
나 대신 원서 넣어주러 갔다가 손가락 다쳐서 깁스 한줄도 모르고 이렇게 팔을 꺽기도 했어.
괜찮아...
욕도 했고,,
욕? 사람이 오해가 쌓이다 보면 팔을 꺽을 수도 있고, 욕도 할 수 있는데,,,
따귀까지 때렸는데...
고야야 너 내말 잘 들어, 이 시간 이후로 절대 그 남자 눈에 뛰지마. 너 보면 해꼬지 할지도 몰라
그냥 그사람하고는 평생 무슨일이 있어도 마주치지 마.
그게 니가 사는 길이야. 내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구원이 꽃뱀으로 오해하는 바람에 민망해서 최윤영을 피해 다니는 전 이모부,
좀 전에 그 아가씨 병원 왔었다. 그 아가씨 보는데 나도 모르게 숨게 되더라.
니가 멀쩡한 사람 꽃뱀 취급하는 바람에 내가 아주 미안해 죽겠다. 인석아...
이런 시베리아 벌판에 개나리 같은 인간을 봤나. 한번만 더 걸어, 그땐 진짜 두번 다시
버튼 못 누르게 손가락 다 뽀사뿌릴 테니까... 최윤영과의 마지막 통화를 떠 올립니다.
그래 하나 더 부러진다고 어떻게 되겠어?
동시에 전화를 해서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연결이 되지 않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뭐야 지금 수신 거부한거야?
극적인 만남을 위해서 어긋나 버립니다.
돌아오는 길, 최윤영이 너무 보고 싶어서 헛것까지 보입니다.
이제는 하다 하다 헛것까지...
저기...혹시 최고야 씨라고 일하지 않나요?
여기 말고 딴데서 일하는데?
거기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최윤영을 찾아나선 구원은 저녁 늦게까지 기다립니다.
최윤영 역시 구원을 기다리다 포기하고 가려고 나서죠.
굳이 비 맞으면서 마주한 두사람,
나 기다린 거예요? 네...
왜요? 저기 저 1차 합격했어요.
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그러니까, 제가...
계속 여기 있을 거예요? 네?
같이 밥먹어요.
여기서 제일 맛있는 걸로 고르세요. 덕분에 합격한 건데 제가 쏠께요.
정말입니까?
그럼요...
근데 왜 얘기 안했어요? 제가 1차 합격 안했음, 평생 그쪽 나쁜 사람으로 기억할 뻔 했잖아요.
음... 합격할 줄 알았나 보죠.
원래 그렇게 빨리 먹어요?
워낙 습관이 되서요. 알바 중간에 식사시간 내기 힘드니까, 그냥 틈 날 때마다 급하게 먹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만...
뭐 좋아해요?
돈이요.
이상형은? 돈 많은 남자.
꿈은? 돈벼락 맞는 거요.
실은 그 공모전에 붙는게 내 꿈이었어요. 내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욕심 내 도전해 본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정말 고마워요.
내꿈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해줘서...
그리고 미안했어요. 따귀까지 때려서 손가락도요.
제가 산다니까요...
누가 사면 어때요.
그래도 그럼 안되죠. 그럼 다음엔 꼭 제가 사겠습니다.
다음에?
그래요. 그럼 그러시든지...
다음 약속 이야기에 좋아하는 구원,
저기요. 잠시만 기다려 줄래요?
어디 간거지?
아직도 열있네, 자요...
감기약이요. 저번에 보니까 열 많이 나던데, 밥 먹었으니까 약 먹어요.
그리고 나도 미안했어요. 내 멋데로 당신 판단한거, 그리고 해선 안되는 말로 상처준것도...
아~ 이렇게 멋지면 곤란한데...
아니 세상에 어떤 꽃뱅이 동생 병원비 벌겠다고, 남들 자는 시간까지 알바하고, 새벽까지 대리운전하면서 살겠냐?
이모부의 말을 떠올립니다.
에이~ 얼마나 먹고 살기 바쁘길래, 자기 안픈 줄도 몰라, 약은 먹었나?
따귀 맞았다고 너 안때렸어? 손가락은... 손가락은? 안 부러뜨렸어?
안 그랬어, 되려 미안하대, 날 꽃뱀 취급한 것도 전부 다 미안하대.
꼬일 땐 몰랐는데, 좋은 사람 같애 산들아,
구원은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던 기억 때문에 악몽을 꿉니다. 그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이죠.
다시 악몽을 꾸는게야?
한 동안 괜찮았었어요. 그래서 다 극복한지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엄마 때문에요. 저 다 난지 알았는데, 다시 이러는거 알면 자책하실까봐...
다음에 밥 사겠다는 최윤영의 연락을 기다리는 구원,
그럼 다음엔 꼭 제가 사겠습니다.
다음이 언제야? 확실히 날을 정할 껄 그랬나.
밥 사신다더니 왜 연락이 없으신지... 아니야 없어보여.
어젠 잘 들어갔어요? 그럼 밥은 언제... 이건 더 없어보여.
혹시 오늘 저녁은 어떠세요? 아이~ 내가 뭘 해도 없어보이기는 힘든 타입인데... 뭘해도 이렇게 없어보이냐...
그렇게 기다리던 전화가 오자, 모른 척 합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최고야라고...
누구요?
왜 그때 서류 바뀐...
아 근데 무슨 일로?
지금 커피배달하고 돌아가는 길인데, 여기가 마침 근무하시는 회사더라고요.
혹시 저녁 안 드셨으면, 어제 못 사드렸던 밥 오늘 살까 하는데,
아 그래요?
바쁘시면, 다음에 다시...
아니요. 아니 뭐 여기까지 왔다니까, 온 김에 같이 먹던가...
잠깐만 기다려 줄래요?바로 정리하고 내려갈께요~
급하게 준비하고 뛰어나가는 구원,
덜컹~ 갑자기 엘레베이터가 멈추고 정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