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웬수들 24회~25회 / 구원, 최윤영 / 재밌는 드라마
구원, 최윤영을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 두근
입술에 묻은 샌드위치 소스를 닦아주려는 구원의 얼굴을 잡아 당기는 최윤영,
얼굴을 후려치기까지 하면서 일어납니다.
아. 그게 분명 꿈 속에 먹음직 스런 소세지가 눈 앞에 있었는데,,,
뭐야 그러니까 이 입술이 지금 소세지로 보인...
근데 여긴 어떻게 왔어요?
같이 저녁 먹자 해놓고, 계속 기다리게 한거 같아서 미안해서요.
에이~ 신경쓰지 마시라니까.
혹시 지금이라도 안 늦었음 같이 먹을래요?
왜 안 물어봐요?
뭘요?
저 2차시험 붙었는지,,, 떨어졌는지.
아,,,
왜... 왜 그렇게 봐요?
붙었네~
관상도 볼 줄 알아요?
사람이 어쩜 이렇게 속이 눈에 다 들어나실까.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3차 면접이 남기는 했는데, 사람들 말로는 그냥 형식적인 거라서 2차 통과하면 취직 된거나 마찬가지래요.
그러니까 취직한거다?
네
이 손가락 부러진 보람이 있네.
거 또 눈에 속내 드러내네.
남자들 앞에서 그렇게 고양이 눈하고 동정심 유발하는거 나한텐 안 통하는데...
내가 언제요?
그러는 최고야 씨야 말로 왜 안 물어봐요?
뭘요?
나 어제 엘레베이터에서 왜 그랬는지 안 궁금해요?
뭐예요?
또 내 속내 들여다 볼 생각이면 그만 두는 편이 나아요.
뭔데요. 속내가? 응?
가여웠어요.
엘레베이터에서 그 쪽 모습이요.
가엽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지 않았어요. 행여 내 물음조차 그쪽에게는 상처일까봐.
아플까봐.
그래서요?
그러니까... 왜 그랬는지 안 궁금하냐?, 그런거 하지 말아요. 억지로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지 말아요.
너 와인만 먹고 일어났다며, 무슨 바쁜 일이 있어서 그랬어?
선약이 있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러지 말고, 세번만 만나봐.
이미 충분히 봤어요. 여자로 볼거면 벌써 그랬겠죠.
전 제 가슴을 뛰게 만드는 여자가 좋아요.
너 행여라도 영화같은 사랑 꿈꾸는 거라면 꿈깨.
현실은 변호사는 변호사랑, 의사는 의사랑, 실장님은 다른 실장님이랑 다 그렇게 끼리 끼리 만나는 거야.
저 옷 벗어야 하는데?
니가 정 싫다면 강요는 안하겠지만, 이거 하나만 알아둬,
너 연애는 니 마음대로 해도, 결혼은 이 엄마 마음에 드는 사람이랑 해야해, 명심해.
근데 참 이상해 산들아. 그 사람 정말로 편한 스타일이 아니거든. 뭔가 쫌 까칠해 보이고 어딘가 쫌 차가워 보이고
근데?
근데 이상하게 내가 너한테밖에 못 할 소릴 그 사람에게 막 한다. 아~ 미쳤나봐. 별소리 다해.
뭐라 했는데?
글쎄, 내가 그 사람한테 그랬다. 애쓰지 말라고 아무렇지 않은척 괜찮은척 그러지 말라고.
진짜 이상하단 말야. 잘나가는 변호사인데도 그 남자 보면 짠해.
가여웠어요.
최윤영을 떠 올리면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아~ 내가 연애를 너무 오래 쉬었다. 쓸데없는 타이밍에 가슴이 뛰고 말이야.
뛰지마, 뛰지마,
아~ 뛰지마, 뛰지마
가슴을 두드리며 행복한 구원입니다.
이거 심심할 때 읽어라.
시집이네요.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아 오글거려~
이모부도 내가 가엾구나. 이모부 그거 알죠?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동정인거.
알지? 안 가여워, 가엾긴.
괜찮아요. 저 그말 처음으로 따뜻하게 들렸으니까. 그말이 꼭 기분나쁜 말이 아니더라고요.
여기서 뭐해요? 식사 하자면서요.
실은 그때 그 레스토랑에서 제가 밥 사기로 한거 말예요. 거기가 그렇게 비싼 덴지 몰랐어요.
솔직히 제 능력으로는 좀 부담이...
그래서 어디서 보답하면 좋을까. 마땅한 데 찾다가, 차라리 도시락을 좀 싸봤는데,
도시락이요?
혹시 도시락이 별로시면,, 다른데.
아닙니다. 안 앉아요? 밥 먹자면서요?
가족들 좋아하죠? 시험 합격해서.
네.
남자친구도 좋아하고요?
저 남자친구 없는데.
없구나,,,
본인이 좋아합니다.
요리가 재밌나 봐요?
재밌다기 보단, 위로가 됐죠. 동생이 좀 아파요.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동생을 위해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만들어 먹이는 것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공부했어요. 어떤 음식이 건강한지, 어떻게 하면 맛있을지,
그렇게 내가 해 준 음식을 먹고 동생이 또 하루를 살고, 그게 또 감사하고, 행복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게 내 꿈이 됐고 희망이 됐네요.
그러니까 그쪽도 아프지 마요.
누군가에겐 그쪽도 꿈이고 희망이니까.
어? 눈이다.
와~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니가 쌓이고 있었다.
눈을 보며 최윤영을 떠올리니 가슴이 두근 거립니다.
가슴 뛰지 않으세요?
네?
이렇게 눈 내리는 걸 보고 있으면... 그것도 첫눈!
아~ 네!
그래. 눈이 와서 그래, 눈이.
아 진짜 형을 봐서나, 그여자를 봐서나 빨리 풀던가 해야지.
그 여자?
응 자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이것만 보면 눈이 고양이 눈이야. 웃겨.
또 만났나봐?
응 같이 밥 먹었어. 근데 그여자 말이야. 다른 여자들 하고는 묘하게 달라.
왜 충분히 괜찮은 여자들도 더 나은 여자처럼 보일려고 막 꾸미잖아. 근데 이 여자는 포장을 안해.
그냥 솔직해. 너무 솔직해서 심지어 말도 막해. 나더러 뭐라는지 알아? 가엾대, 아프지 말래.
형알지 나 그렇게 주제넘는 충고 싫어하는거
아니 그 여자가 진짜로 그랬어?
응 근데 이상해, 그 여자가 하면 화가 안나.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런가.
너혹시 지금 이거 첫사랑이냐
아이 형 첫사랑은 무슨 내가 만난 여자가 얼만데
근데 이여자는 좀 다르다며
다르지 형도 알잖아 내가 그동안 만난 여자들. 뭐 빠지는거 있어
재력이면 재력 미모면 미모 지성이면 지성 심지어 나는 성장판 일찍 닫힌 여자는 만난 적도 없어. 정수리 보이는 여자 사귄적도 없고
아이구 알지요?
것뿐이야. 그 여자 딱 나 패션 감각 없는 여자 제일 싫어하거든. 근데 그 여잔 어떤지 알아. 이거 뭐 웃길려고 그러는 건지 아니 그냥 그렇게 입는 건지 모르겠는데. 웃길려고 그러는 거면 성공 그냥 패션 테러리스트야.
근데, 왜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여자 신경써?
형 봐봐, 맨날 msg가 듬뿍 들어간 자극적인 것만 보다가 무공해 청정 유기농 보면 어때?뭔가 신선하지?아 왜 맨날 만화책만 보다가 철학책보면 어떠냐고 뭔가 독특하잖아. 내가 그 여자가 자꾸 신경쓰이는 건 딱 그거야 뭔가 독특해서
독특해서? 그렇게 독특한가?
네 사무장님
변호사님 죄송한데요. 제가 어제 잠을 설쳤더니 너무 피곤해서 에소프레서 진한 걸로 한잔 부탁해도 될까요?
좋은 아침이네요.
커피 하나랑 에스프레소에 샷 추가해서 쓰리 샷으로 하나 주세요.
근데 많이 피곤하신가봐요. 쓰리샷이면 조금 독할 텐데
네? 아 잠을 좀 설쳤다고 우리
손 좀 줘 보시겠어요?
예전에 한의원에서 알바하다가 배운 건데요. 피로가 쌓이거나 피곤할 때 이렇게 손가락을 문지르고 이렇게 젖혀주면 좋대요.
좀 어떠세요?
한결 상쾌해 진 것 같기도 하고,
다행이다.
이건 최고야 씨꺼 중간에 배고플때 먹어요. 지압해준거에 대한 내 보답
제 잘 먹을께요.
이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