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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이혼, 참석한 어머니에게 결혼식이냐고 묻다.

 

드디어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염혜란과 오정세가 이혼했다. 나에겐 27회에서 가장 재밌는 장면이었다. 굳이 이혼하는 날 따라온 어머니에게 결혼식이야?라고 묻는 말이 너무 재치있게 들렸기 때문이다.

원래 사람은 쿨하지 못한게 정상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염혜란은 정말 쿨해 보이게 행동을 잘 한다. 그리고 대사에서 사이다를 많이 선사한다. 무례하거나 흥분하지 않고, 쿨하게 잘 넘어가는 사이다는 선을 넘지 않는다.

드디어 이혼을 하고 나서는 그녀의 배경음악은 넬라 판타지아~~~

너무 행복해 보이는 며느리가 못마땅한 시어머니 어디가서 피해자인척 하지 말라고 말한다.

엄마 좀 가~ 뭐 결혼식이야? 왜 아들 이혼하는데까지 쫓아와서 이래 오정세는 마마보이로는 보이지 않는데, 어머니가 이혼하는 날까지 따라오는 것은 막지 못한다.

까놓고 너 머리 좋고 집 기울고 얘 머리 나쁘고 집 잘살고, 너도 구색맞춰 결혼했던거 아니냐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따라온 오정세 어머니...

어머니 저 규태 좋아서 결혼했어요. 만사가 깐깐해서 고달픈 저와는 달리 솔직해서 귀엽더라구요.

근데 이혼을 왜 했어? 왜~~ 상황에 안 어울리는 오정세의 대사가 나온다.


오정세 어머니는 규태가 없는집 아들어어도 결혼했을 거냐고 코웃음을 친다.

이제와서 이런말 드리기 뭣 하지도 않지만, 제 선자리가 최하 선박회사 아들이었구요. 그리고 제가 생각보다 능력이 있어요. 제가 능력이 있는데... 뭐가 아쉬워서 몇 푼이 탐났겠어요?

시어머니는 그럼 집은 뱉어내고 가라고 응수하지만, 그건 독박 부담한 생활비를 청약으로 부어도 자신께 맞다고 당당하게 답하는 염혜란...
할말 없는 오정세 어머니는 갑자기 아들에게 잘 갈라섰다고, 손자보기도 텃다고 무례한 말을 한다.

 

저와 어머님 인연은 여기까진가 봐요. 부디 다음번엔 말 잘 듣고 돈 좋아하는 며느님 만나세요.

너 지금 나 맥이는 거야?


나 이혼하는데 따라와 같고 이래?
엄마가 뭔데... 엄마가 내 인생에서 여 주인공이야?
자영이가 여주야. 자영이가
내인생 사는거 보고 싶으면은 엄마는 이제 조연으로 빠지라고 좀.

전으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그들의 이혼사유가 나온다.

이혼을 원하지 않는 오정세는 외도를 하지 않았다는 억울함을 계속 설명한다. 염혜란은 일단 외도 미수를 인정해주며 이혼사유가 성격차이라고 설명한다.

성격은 부모 자식간에도 안맞는데, 그런걸로 가정을 풍지박산을 내냐고 다시 억울해 하는 오정세.

풍지박산 아니고 풍 비 박 산...

이러니까 ...이러니까... 당신 한번이라도 내남편 최고다. 우리 규태 잘한다.!우쭈쭈 해준적 있어?  맨날 무시하고 기나 죽이고,

다 지 마누라랑 살고 싶지, 세종대왕이랑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딨냐고!!

당신도 나 무시했잖아, 까놓고 우리가 난임이었니? 피임이었지... 서로 하숙하면서 산게 벌써 몇년짼데, 우린 그냥 배달은 1인분이 안되서 그냥 같이 사는 사람들 처럼, 그렇게 살았잖아...

넌 계속 풍지박산 같은걸 해야 되는 사람인데, 난 그걸 또 꼭 고쳐줘야 하는 사람이거든... 그러니 어떻해? 할 수 없지... 그만 좀 참고 살자 우리.

둘의 진짜 이혼 사유는 부모 자식간에도 안 맞는 성격차이가 맞는 듯 하다. 그 성격차이를 극복할 만큼 애정이 부족했던 것일까? 서로 애정도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더 전으로 가면 그녀가 외도 의심 상대인 손담비와 삼자대면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니가 그 티스푼을 훔지는 걸 보니까 내가 확신이 서... 그냥 니가 내 선물 같애, 내 남편이 이제야 영혼의 동반자를 만난거 같아서...

이 와중에 다방 티스푼은 왜 챙긴 건지 알수 없는 손담비가, 스키만 탔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선을 넘지 않았다고 말이다.

그 선은 니들이 정하니? 니가 싸그리 반품하고 싶은 노규태와 거기에 딸려온 오만 옵션들을 싸그리 가져가 준다면, 나한텐 참 은인이겠다.

부부사이를 부부가 해결해야지 왜 저한테 이러냐고 향미는 어이 없는 듯 묻는다.


너 내림굿이라고 알지? 이제 니차례야...내가 너 줄께,

내인생 노규태만 빠지면 수습이 될 거 같거든... 그럼 너만 믿는다.

염혜란이 맡은 홍자영 역할은 너무 쿨하고 멋있다. 인생에서 사이다 발언을 할 기회가 많이 있을까? 극중에서 사이다면서도 마지막 말은 하지 않는다. 시어머니의 공격을 사이다로 막아도 상대를 비난하지는 않는다.

다음에는 말 잘듣고 돈 좋아하는 며느리를 찾으라고 답하는 것이 그렇다. 애도 못 낳는다는 시어머니 말에 그냥 작별 인사를 한다. 선은 그녀가 정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선을 지킨 사이다를 보여 주는 것 같다.

 

현실은 드라마와는 다르다. 선을 지키는 사이다가 어렵고, 서로 비난하고 상처받기가 쉽다. 그게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라면 더욱 그렇다. 혜민 스님의 아무리 서운해도 마지막 말은 하지 말아요. 이 말씀이 생각난다. 마지막 말을 하면 상대도 나에게 아픈 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염혜란, 오정세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연혜란 배우의 나이는 1976년생으로, 44살, 오정세 배우는 1977년생으로 43살이라 한다. 비슷한 또래로 부부 연기를 코믹하고 재밌게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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