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마이클 J, 케이시, 폴 비냐 지음

요즘 기사도 많고 가격 변동성이 커서 도박처럼 여겨지는 비트코인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근데 가장 궁금한 건 이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는 거였어요~ 가상화폐라는데 왜 이렇게 오르내리고, 법적으로 보호도 받지 못한다는 건지 분명 4차 산업혁명 책에 나온 건데 말입니다. 궁금해서 읽어본 책인 데요~ 음... 읽어 보니 느낌은 알겠는데,,, 더 아리송 하네요~

내가 아는 그 어떤 것을 믿기 시작하면 사업상 일을 해결하기 위해,

 나는 부패한 사법 시스템 안의 법적인 보호망보다 사적인 관계에 더 많이 의지하게 되었다.

나는 2003년 초반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 위기 상황이 은행을 거의 파산으로 몰아가고 있었고 사람들의 예금계좌는 여전히 동결되어 있었으며 성난 예금주들이 벽돌을 던지기 시작하자 유리창을 강철판으로 덮어버렸다. 2009년 내가 떠날 때는 인플레이션율이 30%에 육박했으나 정부는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사람들은 은행에서 페소를 인출했고 정부는 외화매입을 시작했으며, 예상했던 대로 자국 통화에 대한 신뢰를 또 다시 훼손했다. p55

사람들은 달러로 거래하는 것을 원했고, 저자도 은행 대신 카사 데 캄비오라는 거래소를 이용해 아파트 거래를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비공식 거래를 택한 이유는 은행보다 거래소를 더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통화가 유효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그 통화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이책을 보면서 비트코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돈의 파생상품도 아니고, 금처럼 채굴해 낸 누군가가 만들어 낸 돈이라고 하니 말이죠.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법적 화폐도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내면, 말도 안되는 얘기는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돈이란 사실 서로의 신뢰가 형성되면 인정받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2008년 10월 31일 암호학 전문가 및 아마추어 등 관련자 수백 명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에게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저는 신뢰할 만한 제 3자 중개인이 전혀 필요없는, 완전히 당사자 간 1:1로 운영되는 새로운 전자 통화 시스템을 연구해오고 있습니다."라는 간결하고도 담담한 문구를 적었다."

나카모토는 자신이 개발한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이라는, 절대 침범되지 않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원장을 통해서 

해커와 대항할 만한 힘을 부여해 투명하게 유지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p70

많은 사람들은 오류가 많고 인적 요소의 개입을 통한 부정 거래 행위가 만연했던 금융 시스템을 벗어나, 어느 누구도 쉽게 침범할 수 없는 시스템을 더 신뢰하는 편이 낫다고 여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새로운 시도 속에 비트코인이 시작된 거라고 해요.

제가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 비트코인이 엄청난 전기 소모와 최첨단 채굴 방식속에서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점점 채굴하기 어렵고 희소성을 갖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왠지 게임머니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기존의 돈으로 바꾼다면 그건 그냥 우리가 사용하는 돈일 뿐이기 때문에 새로운 통화가 필요 했겠지만, 이렇게 누군가 만들어낸 화폐가 모두의 신뢰를 얻고 사용된다는 건 설득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나카모토는 1년후 비트코인의 세계에서 사라집니다. 이책은 그 후로 비트코인이 자리 잡기까지 있었던 많은 시도와 규제, 변화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범죄에 악용되기도 하고 가격변동이 크기에 나쁜 이미지로 언론에 자주 보도됩니다만, 장점도 많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답니다. 

아무리 최첨단의 전자 지불 시스템이라도 경보 시스템, 경비원, 보안카드, 기타 등등 여러 방법으로 보안을 신경 써야 하는 실물화폐가 최소한은 존재해야 하며, 전 세계적으로 보면 약 1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사용됩니다. 거기다 은행은 과중한 수수료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화폐의 가장 큰 문제는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돈을 찍어낸다는 것입니다. 

2013년 9월 이송이는 말리에서 파티마를 만나게 된다. 말리는 이제 막 잔인했던 내전이 끝나 사람들이 북쪽을 버리고 남쪽의 난민 캠프로 도망쳐 와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일하러 떠났고, 돈을 벌 때마다 사람들을 통해서 돈을 보냈다. 그들은 은행 계좌도 없고 심지어 신분증도 없었다. 돈은 제대로 도착할 때도 있었고, 그러지 못할 때도 있었다. 중요한 점은 그녀가 전화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비효율적인 금융 시스템의 비용이 매우 크고 자금을 이전하는 것이 불편한 일임이 자명하므로, 가상화폐가 더 호소력 있게 다가왔다. p156

이 책은 시작할 때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은 은행계좌를 만들 수 없으며 아버지나 남자 형제의 계좌를 통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소녀는 비트 코인을 통해서 노트북을 구매하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가상화폐는 중앙 집권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명하며, 부정한 돈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수수료로 사용이 가능하며,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이 찍어내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해킹의 위험과, 모두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 불완전한 통화입니다.

이 책은 비트코인과 또 다른 가상화폐, 그리고 비트코인을 기회로 여긴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 종교처럼 이 통화를 믿는 사람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설명합니다. 경제지식이나 컴퓨터를 잘 모르는 전 조금 어려운 내용 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화폐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모두 예측만 할 뿐 화폐의 미래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있을 혁명같은 변화를예상하고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법적 화폐의 중앙 집권화적인 시스템에서 많은 이익을 누린 사람들이 어떤 규제를 만드는지, 비트코인이 더 큰 영광을 누리게 될지, 새로운 모습의 가상화폐가 자리잡게 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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