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


워런 버핏에 관한 내용일 줄 알고, 빌린 책이었는데요. 워런 버핏을 존경하는 펀드 매니저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 비싸다는 점심식사 이야기도 나옵니다.  

옥스퍼드 대학 수석졸업, 하버드 경영 대학원을 졸업한 수재에, 부자 아버지까지 있는 주인공은 잘난 사람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좌절과 어려움이 찾아오고, 슬기롭게 이겨내는 과정이 책의 내용입니다. 

보통 투자 도서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한 영화의 주인공처럼 저자를 좋아하게 됐어요. 순수하게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외향보다 내면의 중요성을 깨닫는 인간적인 성숙함도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좌절을 이겨내다. 

옥스퍼드대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생이었던 저자는 자신감 있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어린시절 사업수완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악명높은 중개회사로 소개되기도 했던 DH 블레어 투자은행 취업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깁니다.

그렇지만  주된 사업은 성공확률이 이례적으로 낮은 사업을 찾아내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투자 대중에게 팔아넘기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성사시킨 거래의 회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가면서 그에게 좌절을 안겨줍니다. 실제로 그가 떠난 몇 년 뒤 DH 블레어는 규정을 위반한 탓에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명예를 더럽히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직장 문을 두드릴 때마다. DH 블레어에서 일한 경력때문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 뒤 저자의 행보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책을 읽으며 바른 투자자의 길을 찾아냅니다. 현명한 투자자를 읽고 가치투자에 매료되었고, 로저 로웬스타인이 쓴 <버핏- 21세기 위대한 투자신화의 탄생>을 읽고는 넋을 잃었다고 합니다. 

재취업에 실패하고, 다시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꾸준히 원하는 직장을 두드리고 사람들을 만나고, 주주총회에 참석하면서, 인맥을 늘리는 그의 노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출근 외에는 항상 집에만 있는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이제라도 건설적인 모임이나, 무언가를 공부하러 나가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 편지 쓰기 


쉐보레 세일즈맨 조 지라드 이야기가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지라드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라는 글이 인쇄된 카드에 서명해서 기존 고객 수천 명에게 정기적으로 보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호의를 표현하자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그는 15년 동안 자동차 1만 3,001대를 판매하여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라갔다. 나는 이 말에 매료되었다.

여기까지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말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아이디어에 깊게 공감을 하고 진짜 매일 3통씩 매주 15통의 카드를 보내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감사하는 카드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해요. 계산된 행동으로 시작된 그 편지쓰기를 하면서 그는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고, 그 활동이 주는 긍정적인 감정에 중독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감사할수록 진정으로 더 감사하게 되었고, 선의를 더 표현할수록 선의를 더 많이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기심에서 벗어나 남들을 주목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결과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된 겁니다. 


편지쓰기로 인생의 친구를 만나다.

이 책은 정말 영화처럼 감탄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저자가 편지쓰기를 통해 좋아하는 투자자의 답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파브라이 귀하, 연례회의에 참석하게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덕분에 인생과 투자에 대해서 많이 배웠으며, 훌륭한 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이 스파이어."

저자는 모니시라는 투자자의 연례회의 참석 후, 이런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는 그 주간에 보낸 짤막한 편지 10여 통 중 하나에 불과했으며, 특별할 것도 없는 내용이었어요. 그러나 나중에 모니시는 연례회의 후 편지를 보낸 사람은 저자 뿐이었으므로 뚜렷이 기억하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6개월 뒤 이메일을 보내오는데요. 코네티컷주 그리니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만찬을 함께 하겠냐는 내용이었죠.

모니시와의 저녁 식사를 함께 한 것이 인생의 경로를 바꿔 놓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버핏과 함께 한 점심식사보다 더 큰 의미를 두면서 말이죠. 그의 책을 읽다 보면 모니시는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고, 배려가 돋보이는 신사입니다. 그런 소중한 친구를 편지를 쓰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거라니, 얼마나 훌륭한 행동인지 모르겠습니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

"자선 점심 가격이 엄청날 텐데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비싼 점심을 하려는 거죠?"

당연한 의문이지 않나요? 저자도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망설일 수 밖에 없었죠. 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에 함께 도전하자는 제안은 말입니다. 그러나 모니시의 설명에 설득당합니다.

기부금은 매우 훌륭한 자선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으로 가며, 덤으로 워런 버핏과 점심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다른 기부금은 기부자의 평판이나 자존감만 높여줄 뿐 의미가 없지만, 이 점심은 지극히 현명한 자본가의 전형을 만나게 해주므로 더없이 소중하다고 말이죠. 

그리고 저자는 이 점심식사가 버핏을 만나 그동안 우리에게 가르쳐준 모든 것에 감사할 기회라는 것을 깨우치게 됩니다. 


외면적 평가가 아니라, 내면적 평가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것

그는 워런 버핏과의 점심을 앞두고 부끄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편드 매니저의 수익구조인데요. 버핏과 모니시는 고객들에게 유리한 구조로 운영이 되지만, 그 와 같은 수익구조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도 대부분 다른 펀드보다는 훨씬 고객을 배려하는 구조였지만, 주변 전문가들의 만류로 그와 같이 처음부터 만들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고민을 워런 버핏에게 말합니다. 그는 " 당신이 특이한 방식으로 옳은 일을 하려 하면, 사람들은 항상 말릴 것입니다."라고 답했으며,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올바른 핵심 가치를 반드시 고수해야 한다고 했다고 해요. 그리고 외면적 평가가 아니라, 항상 내면적 평가에 따라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외면적 평가에 집중했기 때문에 길을 잃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내면적 평가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죠.

긍정적인 태도

그는 공매도를 돈을 벌었을 때, 힘들었던 기억을 이야기하며, 긍정적인 것으로 수익을 얻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더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는 것에 관심을 갖고 노력합니다. 그는 또다시 외환위기가 온다고 해도 미리 짐작하고 대비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말하는데요. 그 시기는 주식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합니다.

실제로 모니시와 워런버핏은 그 힘든 시기에 침착하게 주식을 사 모았다고 하고 말이죠. 저도 요즘 주식을 조금 하면서 경제위기가 오면 어떻하나 겁이 나기도 했었는데요~ 현금비중을 조금 더 늘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리 짐작할 수 없으니 시장에 남아 있어야 하고, 그러면 대비 능력은 현금일 테니 말입니다. 

주려고 하는 사람

그의 주변에는 그에게 도움을 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 역시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간혹 받기만 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자는 서로 배려하려는 인간관계에 집중했다고 해요. 때로는 인간관계에 지칠 때가 있는데요. 이것이 정답이 아닐까 합니다. 편지를 쓰면서 감사하다 보니, 더 감사하게 되었다는 저자처럼 제 주변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상대를 상대하다 보면 부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아픈말을 통해 성숙하기 어려운 상처를 받기도 하고 말입니다. 상대를 미워하고, 때론 나에게 실망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것보다는 긍정적인 관계에 집중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에 대한 내용도 정말 좋지만, 저자가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그는 취업이 안되는 힘든 시기에, 부자 아버지의 도움으로 아쿠아마린 펀드를  창업하며 위기를 넘깁니다. 많은 상황이 다르지만, 점검표를 만들어서 지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 인생을 즐기고 사랑하려는 자세 등 배울 점이 많은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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