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6회

 힐링 음악 프로그램

 

해외 낯선 도시에서 버스킹을 하는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이미 성공한 뮤지션인 윤도현, 이소라, 유희열이 다른 나라에서 신인가수처럼 공연을 하는 모습이 멋지고, 음악도 좋았다. 가장 좋은 점은 이 프로가 공연을 하고 음악을 하고 해외의 멋진 거리도 보고, 이것이 다가 아니라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따뜻함이 있다는 점이었다. 시선을 사로 잡은 부분은 숙소에서 그들이 연습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열심히 연습하던 중에 옆방에서 조용히 하라는 듯이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이 소리를 듣자마자 연습하던 윤도현과 유희열은 행복해졌다고 이야기한다. 이미 성공한 그들이 연습실이 없어 힘들었던 시절, 연습실을 갖는 것이 꿈이었던 때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연습실이 있어도 예전처럼 열심히 연습하지 않는다는 그들이 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조용조용 연습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연습을 마치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청춘이 누구보다 꿈많고 열정적 이었을 것 같았다. 꿈을 이뤘다는 것을, 그들은 다시 생각해 낸 것 같았다. 이 부분을 보면서 20대에는 좀 더 원하는 인생을 살아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취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했던 20대를 보냈는데, 성취하지 못해도 윤도현의 말처럼 '찬란한 실패'를 할 수 있는 20대를 보냈다면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처음 시청이지만 이런 대도시에서 공연은 처음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긴장감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후회될 때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미 성공한 뮤지션인데 이렇게 실험적인 프로그램에 나올 필요가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제작발표회 영상을 보니 윤도현은 편안함 속에서 음악을 당연하게 해 왔다고 말한다. 열악한 버스킹 공연을 하며, 한곡을 부르는데 4시간을 연주하는 느낌으로 혼신을 다해 음악을 하는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한다. 과거 YB밴드의 유럽투어가 사실 실패였다면서 '찬란한 실패'라고 자신들끼리는 말한다고 한다. 실패 속에서도 배우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 찬란한 것이 맞다. 사람은 해보고 실패한 일보다 해보지 않은 일을 더 많이 후회한다고 한다. 노래를 시작하자 나도 혼신의 힘을 다해서 부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공원에서 저녁에 거리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시원한 저녁 바람과 어울렸던 그 노래의 아름다움은 잊을 수가 없다. 아름다운 거리에서 듣는 윤도현, 이소라 가수의 노래는 언어가 달라도 사람들의마음을 사로 잡는 데에 부족함이 없어 보여서 정말 멋졌다.

비긴 어게인은 시청하면서 윤도현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점이 좋았다. 버스킹 중에 윤도현의 공연에 큰 호응을 하면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응원을 보낸 청년이 있었는데, 윤도현은 그 청년에게 최고의 관객이었다고 인사를 전한다. 그러자 그 청년이 윤도현의 공연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고, 자신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윤도현은 누구나 다 그렇게 시작한다고 도전하고 싶다면 한번 해보라고 조언한다. 윤도현의 공연을 보며 열정, 도전을 느낀 청년이나, 누군가에게 그런 메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음악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하는 윤도현이나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음을 느꼈다.

또 다른 버스킹의 주인공, 이소라는 조용하고 감성넘치는 노래가 복잡한 도시에 어울릴지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노래를 시작하자 이소라만의 감성으로 모여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소라에게 한소절 한소절 최선을 다해서 부르는 모습에 배운점이 많다는 윤도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의 노래는 가사 하나 하나 귀 기울이게 하는 능력이 있다. 아름다운 체스터 성당에서 정성스런 금장 자수를 보며 자신의 노래 같다고 말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냥 성실해서 되는 것이아니라 그걸 좀 넘는 것... 사랑... 사랑하지 않으면 그런 것이 나올 수 없는 것 같아."

유희열은 이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다시 토이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작 발표회에서 말했다. 그동안 후배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 여겼는데, 자신의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노래와 그 속에서 뮤지션들의 성장까지 지켜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방송인 것 같다. 거리 공연 중 노랫말 역시 너무 아름답다.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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