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롭 무어 지음/ 김유미 옮김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비밀, 레버리지 하는 법을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것이다.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다. 책의 첫장을 펼치면 저자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공한 삼십 대 초반의 백만장자이자 자기 자본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오백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데 성공한 신화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책은 재미있다. 그리고 쉽게 읽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다 읽고 나니 기억나는 것이 없다. 숨겨진 비밀을 내가 찾지 못했는지도 모르지만, 책의 내용은 자기개발서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나는 레버리지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버리지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는데, 그 내용이 기업가에게 직원관리하는 요령이나 전문인력을 채용하라고 권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조금 식상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부자가 되겠다는 그의 야망과 노력은 정말 인상적이지만 내용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나에게 레버리지의 개념조차 잘 이해하게 해주지 못했지만 새로운 독서법을 알려 주었다. 오디오북을 2배속으로 들었다는 부분을 읽고 나도 도전해 보았는데, 이 책처럼 어려운 내용이 없을 때는 4배속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알아듣기 어려울 때는 눈으로 보면서 읽어야 했다.
"한쪽은 레버리지 하고 다른 한쪽은 레버리지 당한다. 아무도 당신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면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과 돈이 정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백만장자, 억만장자 들은 그것들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라는 사회의 명령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6%)
이런 내용은 정말 너무 많은 곳에서 본 문장이다. 그러나 바로 뒤에 나오는 예는 신선하다. 저자의 아버지는 전 과목 A학점을 받으면 30만원이라는 큰 용돈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는 기꺼이 여름방학을 희생하고 공부에 몰두했다고 한다. 그의 단짝 친구는 매일 밤마다 신나게 놀았는데도 말이다. 저자는 좋은 성적을 받고, 단짝 친구의 낮은 성적에서 자신의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러나 마크는 그의 답안지를 컨닝해서 좋은 성적을 얻었으며, 자랑스러워 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넌 좋은 성적과 30만원을 얻었고 난 좋은 성적과 다섯 명의 여자 친구를 얻었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것이 레버리지라는 것이다. 레버리지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관습적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레버리지 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말도 안되는 예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 예부터는 그래도 관습적이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쉬웠다.
당신이 만약 16년 동안 공부하는 교육시스템을 통과하고, 그 과정에서 수천만 원의 빚을지고, 직업 피라미등에서 가장 밑바닥인 저임금의 일자리를 구한 다음 40년 동안 천천히 고통스럽게 일하는 삶을 원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아니다. 또한 열심히 일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희생하고, 추가 근무를 하고, 돈을 저축하면서 행복과 자유를 모두 나중으로 미루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아니다. 할 일은 너무 많고, 여유 시간은 너무 적다고 불평하면서 강제적익 통제 불가능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아니다. 레버리지는 당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 기술이다. "(10%)
이책의 매력은 정말 이런 문장이다. 이 책이 얼마나 우리에게 필요한 책인지 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극단적인 표현에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열심히 일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희생하고, 돈을 저축하면서 행복과 자유를 나중으로 미루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이라는 말은 슬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보통 직장인의 삶이 이렇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만일 당신이 타인의 계획 속에서 움직인다며, 당신은 레버리지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다. 당신은 먹이 사슬 밑바닥에서 가장 적은 돈을 벌며 가장 많은 일을 한다. 자유와 통제력을 가장 적게 누린다."(12%)
여기까지 읽으면 누구나 레버리지 당하고 싶지 않다. 레버리지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근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 본인의 과제로 남겨두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동기부여를 하기에도 부족한 점이 있다. "당신이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을 느낀다면 나의 조언을 들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그저 흥미 삼아 읽고 다시 행복하게 일하는 삶으로 복귀하면 된다."(13%) 설득력은 부족해도 강한 문장들이 계속 펼쳐진다.
"개인적인 책임을 완정히 받아들여라. 절대로 비난하거나, 불평하거나, 정당화하지 마라, 당신이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지파악하라. 당신이 삶에서 해야 할 모든 일은 당신 스스로 허용한 것이다.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거나,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거나, 일에 너무 깊이 파묻혀서 빠져나올 수 없거나, 머리가 터질 것처럼 복잡하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세상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를 버려라. 그러면 당신은 통제력을 회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48%)
과한 업무에 지치거나 상대가 일을 미룬다면, 그 일을 하다가 화가 난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회생활에는 유리하다. 그래야 화를 다스리기가 쉽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불평한다면 그건 본인에게만 손해다. 그런 상황에는 그 일을 허용한 내 책임도 있다. 다음엔 더 지혜롭게 행동하자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어렵다. 빨리 직장에서 벗어나 레버리지 하는 삶을 산다면 좀 더 쉬워질 것이다.
그 뒤에는 이미 레버리지 하는 사람에게 필요할 듯한 최고의 팀과 전문인력, 메일 관리, 스케쥴 관리 등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가 구축할 수 있는 자산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비즈니스(매장, 온라인숍), 부동산, 주식, 채권, 지적 재산권(특허, 라이선스), 실물자산(귀금속, 예술품), 파트너(투자자,동업자). 이 중에서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우리는 돈의 하인으로 일하고 있는것이며, 시간을 투자하고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낭비하고 있는 거라고 한다. 자산의 유형을 정의해 주었으니, 이 안에서 투자를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생각을 넓혀서 다른 투자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레버리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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