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받아주는 남자 기대하지마

사랑의 온도 9회 10회

사랑의 온도 이번 회에서는 둘이 오해도 풀고 현수(서현진)가 정선(양세종)에게 자신의 마음도 고백했습니다. 그러면 둘이 당연히 잘 될지 알았는데, 정선은 알았다고만 하네요... 거절 당했던 상처도 있고, 그 사이에 5년이란 시간도 있었으니, 이렇게 천천히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선은 모든 걸 다 받아주는 남자는 없다고 말합니다. 이번엔 정선이 자기 머리속엔 가게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가게 직원들까지 있으니 책임감이 무거울 듯 해요.

다행히 다가오는 현수를 밀어낼 마음은 없는 정선... 예고편에서 이번에는 쉽게 시작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보니 천천히 시작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천천히 더 단단하게 둘의 로맨스가 전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아와 난 드라마작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많은 시간과 감정을 공유했다.  홍아를 사랑했다...

홍아가 나한테 왜 적대적이 됐는지.. 난 알고 싶지 않다. 알고 싶지 않아도 때가 되면 들어나는 일들이 있다

앞으로 두 사람의 갈등도 그려지겠죠? 뒤에서 몰래 하는 것보다 전면전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홍아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행동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같이 공모를 준비하던 사람이 당선 되어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 같다면 질투할 수 있을 것 같았죠. 물론 현수는 언니에다 야무진 캐릭터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도 한데, 홍아는 처음부터 자신은 다 갖고 태어났는데 점점 초라해 진다고 생각하는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굳이 친한 언니랑 썸까지 탄 남자를 뺏으려고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 것도, 그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다음 번 예고를 보니 점점 더 상태가 안 좋아 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자신을 위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는데 왠지 예고에서는 현수의 적이 된 느낌이 들어서 정말 비호감 캐릭터로 느껴졌어요.

살면서 삶에는 사랑도 우정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우정이 사랑만큼 강렬하지는 않아도 더 길고 위로가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남자 때문에 현수처럼 좋은 언니를 버린다는 것이 홍아의 큰 실수처럼 느껴집니다.

홍아가 정선에게 현수가 잘 나가는 애인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다시 나옵니다. 그러고 자신과 사귀자고 이야기하죠. 정선은 당연히 거절합니다.

박정우는 현수와 정선을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남자와 여자라고 소개합니다. 이 두사람의 관계를 알게 되도 그럴 수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빨리 관계정리가 필요합니다.

홍아의 거짓말을 알고, 실망하는 원준...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최원준이 현실 남자가 아니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쩜 사람이 저렇게 항상 부드럽고 착한지 진짜 곁에 있으면 너무 좋은 친구일 것 같아요...

"안녕? 얜 씩씩이예요. 얘 본지 5년 됐어요. 해마다 이맘때 저한테 너도 나처럼 잘 살아있지? 하면서 인사해요. 난 그러죠. 응 잘 살아있어. 살고있어가 아니라 살아있어."

"바닥을 쳐도 해맑은 이유가 이거였어?"

"이정도면 나 훌륭하지 않아? 근 5년을 착하게 있었어. 고백까지 한 여자 눈 앞에 두고."

"고마워요. 내재능 처음 알아봐주고 지금까지 믿어줬어요."

"또 선 긋는다. 대표님이랑 작가로, 그 선 언제 치울거야. 여자라서 그런거야. 작가로 그런거 아니야. 나 작가들안 좋아해. 또라이들 많아서."

"나도 또라인데 몰랐어요?" 

"몰랐어." 

현수는 정우에게 5년전 정선을 처음 만난 날 발견했던 돌담 사이 핀 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정선을 떠올리죠.. 이렇게 다정한 정우에게 선긋기는 약한거 아닌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빨리 단호박 거절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현수는 자신의 상황을 알고, 대처하고 싶다고 정우에게 말합니다. 감독이 또 이상한 짓을 벌였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우가 통화하는 것을 보고 말이죠. 감독은 새로운 작가를 붙였다고 하고, 현수는 이번 건은 난이도가 너무 높닥고 말합니다. 

사랑이 넘치는 현수의 가족, 엄마 아빠는 현수를 위로해 주러 오십니다. 현수는 가족들 품에서 울지만 머리 속은 온통 정선 생각밖에 없습니다. 

정선의 차를 보고 따라 뛰는 현수... 그때 마저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자고 말 합니다.

"꿈을이루면 모든것이 달라지는지 알았어. 근데 막상 꿈을 이뤘는데 꿈을이루기 전 상황이랑 똑같은 상황들이 계속돼. 후회했어. 아팠어,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포기한 것들이, 나도 이동네 살아. 작업실은 여의도. 혹시 정선씨 만날 수 있나 해서 온거야. 사과하고 싶었어. 생각해보니까 누군가에게 마음을 고백한다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더라고."

"마음쓰지마, 어짜피 다 지난일이야, 그때도 이해한다고 했어. 지금도 이해해, 난 지금 내가 원하던 오너 쉐프가 됐어 지금 온통 굿수프 생각밖에 없어. 과거에 미안할 필요 없어. 현재가 중요하잖아. 각자 자기 삶에 충실하면 돼."

"각자? 각자 자기 삶에 충실하잔 얘길 하려고 내가 여기 왔겠어. 후회한다고 했어. 아파한다고 했어. 그게 무슨뜻이겠어?"

"그때도 지금도 이해한다고 했어. 온통 굿수프 생각밖에 없다고 했어. 그게 무슨뜻이겠어?"

"나를 거절하겠다는 뜻이야?"

"역시 이현수 씨네. 직설적이고 허를 찌른는 질문이었어.  거절이야... 거절당할지 몰랐지?   후회한다고 아파한다고 하면 다 돼? 이미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릴 수 있어? 누군 그 시간 동안 룰루랄라 했는지 알아?

"뒤끝있구나."

뒷북치는구나!  누군가에게 마음을 고백한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 그걸 이제 알았어? 모든걸 받아주는 남자 기대하지마 여자들이 만들어 낸 환상에만 있어."

"그러고 보니까 그랬네."

"인정은 빨라서 좋아 항상... 나 현실 남자야 현실남자로 대해줘."

"현실 남자로 대하는게 어떤건데?"

"현수씨가 생각해봐. 생각잘하잖아. 머리도 좋고 지금이 상황에서 나 만날 수 있어?  말은 달라졌다고 하지만 사람 달라지기가 쉬워?"

"잘났다 진짜."

"그러니까 사랑할때, 고백할 때, 매달릴 때 받아줬어야지."

"몰 얼마나 매달렸다고?" 

"더 매달리면 스토커고.. 범죄자를원해? 아침먹고 갈래? 아직 안 먹었잖아." 

"지금 뭐해? 거절하려면 확실히 해!  꼬리 남기지 말고.."

"진짜 확실히 해?"

"아니 ."

"넘어진다. 조심해. 뛰는것만 보면 무슨 신나는 일 생긴지 알겠다."

"신나. 확실히 거절하지 않았잖아."

대신 대본을 쓴 작가는 조금 민망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조금 뒤 이런 표정으로 변하고 맙니다.

"작가님 전에 말씀하셨죠. 작가생활 10년에 너처럼 사악한 애는 처음 본다고. 또 이런 말씀도 덧붙이셨죠? 아마 될거다. 원래 이 바닥들이 못돼 쳐먹은 것들이 성공해 .그때 디게 억울했거든요. 착하게 살았는데, 열심히 살았는데, 진심으로 작가님이 잘되길 바랬는데. 존경하는작가님이 절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충격이었어요. 근데 작가님이 잘보신거 같아요. 못돼 쳐먹은거 맞아요. 다신 안봤으면 좋겠어요. 지금부터 작가님 욕하고 다닐 거예요."

음식도 맛있고, 쉐프도 잘생기고 여성 손님이 늘고 있는 정선의 가게, 단합대회를 하며 직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이제 곧 원치 않던 방송출현도 하게 되니 손님도 늘고 정선의 인기도 늘겠죠. 현수가 더 분발해야 겠습니다.

이 작가 대본도 싫다.. 다른 대본도 싫다.. 말을 안듣는 이작가 때문에 힘들다는 감독을 CP가 설득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서로 갈등이 없을 수 없지만 감독의 방법은 옳지 않습니다. 참지 않고 현명하게 할 말은 딱 하는 현수의 성격이 이럴 땐 참 마음에 듭니다. 참다보면 더 감정이 격해지고 문제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이렇게 대본이 없는 우리에게는 더욱 어려운 문제인것 같습니다.

할 말을 다 하는 것은 일반 회사원에게는 더 어려운 문제이고 말입니다. 그래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앞으로 그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드릴 말씀 있어요. CP님께, 감독님도 계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본인 얘기, 나중에 다른 데서 들으면 기분 나쁘잖아요. CP님께서 저한테 민감독님하고 잘 맞을 것 같다고, 함께 일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엮어 주셨잖아요? 감독님 바꿔 주세요."

"보자보자 하니까 뭐하는 짓이야! 지금."

"전 감독님 처럼 뒷통수 치지는 않잖아요."

사랑에도 일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선 현수가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도, 바닥을 쳐도, 해맑은 현수 특유의 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9~10회 시청률은요? 8.2% 9.6%로 소폭 하락했지만 1위 자리를 변함없이 지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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