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상해 1~2화

 

이번주에 새로 시작한 아버지가 이상해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이유리씨의 도도하고 자신감 있는 연기와 류수영씨의 쿨하지 못한 구남친 연기가 시선을 잡아 끌더라고요.

제목처럼 아버지에게 비밀이 있어보이는데 이번 회엔 나오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이유리 씨가 변씨 집안의 둘째 딸로 나옵니다. 장남은 착한 공시생, 셋째는 고민 많은 취준생, 막내는 계약직요가강사로 모두 캐릭터도 확실하고 러브라인도 정해져 있으니 볼거리가 많아 보입니다.

 

먼저 이유리씨는 자신감있고, 하고 싶은 말 다하고 똑 소리나는 캐릭터네요. 전 이런 캐릭터가 좋더라고요. 착해서 당하기만 하는 캐릭터보다 말이죠. 오랜만에 동문회에 나가서 8년만에 구남친을 만나게 됩니다. 류수영씨가 그 구남친으로 나옵니다.

8년만이지만 쿨하게 인사하고 멀찍이 앉아서 동문회가 진행됩니다. 그러나 주책맞은 친구 한명이 이별의 이유를 궁금해하고 류수영 씨는 본인도 궁금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8년쯤 뒤에나 들을 수 있음 좋겠다며 일어서죠. 여기까지는 굉장히 깔끔하게 돌아선 듯 합니다. 벌써 8년 전 일이니까요.

 

 

 

그러다 방송국 pd가 직업인 류수영씨가 친구 프로그램에 일반 패널로 출연하면서 이유리와 방송국에서 마주칩니다. 변호사인 이유리씨는 시청자고민을 법률상담해주러 나오신 듯한데, 말끝마다 토를 달면서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 구남친 때문에 방송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그 쪽 반박이 설득력까지 있어서 방송 후에도 화가 나 있게 되죠.

 

그런 이유리 씨를 따라와서 8년전에 자신이 왜 차였는지 알아야 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변혜영(이유리)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차정환(류수영)을 열받게 합니다. 헤어질 때 과거가 나오는데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문자만하고, 만나주지도 않고 해외로 떠났다 전해 들은 것이 마지막이니 화날 만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렇게 상대가 냉정하게 나오는데, 다음날 직장까지 찾아가서 기억날 때까지 찾아오겠다고 하는 걸 보니 미련이 상당해 보입니다.

 

 

 

셋째딸로 나오는 변미영(전소민)은 힘겹게 취업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자신을 왕따시키고 놀렸던, 고등학교 동창을 마주치게 됩니다. 틀림없이 상사로 일하게 될텐데 고민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라면 절대 냉정한 변혜영같은 언니에게 상담하지 않았을 텐데, 맞는 말만 하는 둘째언니에게 정답을 듣고 싶었는지 고민을 이야기 합니다.

 

변혜영은 행복한 직장인이 되고 싶다는 변미영에게 그런 건 없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좌절감을 이겨내고 일하는 거라며 냉정하고 아픈 말을 하더니, 가족에게 취업사실을 알리며 등을 떠밀어 버립니다.

 

행복한 직장인이 되고 싶지만, 사실 행복한 직장인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어려움에도 강도가 있는 것인데,저는 좋은 직장보다는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즐겁게 출근해도 어려운 직장생활에 미리 그려지는 악연이라니 저라면 가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사실 직장생활이란 예측할 수 없으니까요. 기대보다 못하기도 좋기도 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첫인상에 연연하지 말자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절실한 자리라면 나가는게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 변미영은 상대역까지 직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당연히 나가야 겠죠.^^

 

등장인물 소개에 보니 변미영을 괴롭히는 친구역이 오빠 애인이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고 하는 걸 보니, 애인의 동생이란 사실을 알기 전까지만 고생하면 될 듯 싶네요.

 

이제 출근하면 발연기로 괴로워하는 배우(이준)를 담당하게 된다고 하니,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top 10 무대

 

샤넌 다시 날다

 

샤넌은 노래를 잘 하는 참가자이지만, 제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참가자는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무대는 저도 모르게 몇 번을 다시 보았습니다. 정말 자신감 있게 재미있고 신나는 무대를 보여주었죠. 양현석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에게 작전을 잘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번 샤넌의 작전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샤넌이 무대를 시작하기 전에 양현석은 직접 마이크를 잡습니다. 샤넌에게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말이예요.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샤넌은 경주마 같다고 하면서 경주마는 앞만 보고 달리라고 옆은 가린다고 이야기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는 사람들이 보기에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샤넌이 행복한 무대를 꾸몄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멋진 이 이야기에 끝은 비난으로 이어집니다. 박진영 심사위원은 노래하기 전에 너무 무겁다고,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고, 유희열 씨는 그런 얘기 듣고 어떻게 신나게 나나나나나~ 하겠냐고 박진영 씨 이야기를 거들죠. 무대위 관객까지 모두 웃음지었으니, 이제 된거 같은데 양현석 씨는 유희열 씨한테 분위기를 뛰워달라고 부탁합니다. 자기가 샤넌을 망친거 같아 겁이 난다면서 말이죠. 유희열 씨가 샤넌 참가자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성공해서 무사히 무대가 시작됩니다.

 

이 무대에서 샤넌은 정말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합격자 결정권으로 마지막에 극적으로 올라온 점도 그렇고, 양현석 씨의 무대에서 터졌으면 하는 사람이라는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간절히 원하는 순간에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다니 사년의 드라마가 시작 되는 것 같았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샤넌은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이라는 보답을 받게 됩니다.

 

박진영 심사위원은 엔터테이너 같았다고, 자기 무대를 보란듯이 자신감 넘치고 원곡의 그림자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런무대가 오기까지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라고 감탄하며 오늘 이곡은 완전히 샤넌의 곡 같았고, 몸 움직이면서 노래하는 센스가 훌륭했으며 스타 같았고, 쇼를 보는 줄 알았다고 칭찬합니다. 최고의 무대였다고 말이예요.

 

양현석 심사위원은 샤넌의 무대를 보면서 제자신을 평가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모두 의아한 눈으로 보자 "제가 분명히 잘 할 거라고 했죠?"라고 말해서 또 다시 비난을 사게 되죠. 은근히 유머가 있으시더라고요. 남들이 얘기해줘야 하는데 뭐하나 괜찮으면 꼭 본인이 얘기한다며, 박진영씨가 말을 막아도, 웃으며 계속 이야기 합니다. 들판에 풀어놓은 야생마 같았다고 말입니다. 무대위 여유는 6년 동안 이 오디션 프로를 하며 최고였다고 말하며, 여유있는 것과 여유있는 척 하는 것은 유희열씨는 몰라도 본인과 박진영씨한테는 들키게 되어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잘했고, top10무대에서 기대했던 무대였다고 말합니다.

 

유희열 심사위원은 샤넌의 무대경험이 많은 것을 이야기하며, 콘서트 한 거 같았다고 말합니다. 중간 여흥구를 넣는 것은 아마추어는 긴장되서 못한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관객들을 흥분시킬 줄 아는구나, 이게 경험이구나, 샤넌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고 역시 칭찬합니다.

 

 

 

샤넌의 무대를 보면서 별의 fly again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노랫말 때문은 아니고 제목 때문이었죠. 2위 재대결 때도 그렇고 잘 하는건 알았지만, 저는 샤넌의 무대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요. 이번에 다시 시청자와 심사위원에게 눈도장을 찍고 좋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별의 노래 fly again은 제가 힘들 때 많이 듣던 노래입니다. 제 친구는 추천하는 저에게 가사가 유치하다고 했지만, 전 노래 분위기도 밝아서 좋아합니다. 특히 이 노래의 첫 소절을 가장 좋아했었는데요. 힘드실 때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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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가왕 99회를 보고...

 

카이 처럼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요일날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복면가왕 재방송을 보게 됐습니다.

가면이 날로 정교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면을 쓰고도 출현자들이 미모를 뽐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눈길을 끈 것은 앞에 앉아서 의견을 이야기하는 패널이라고 하나요? 거기서 카이라는 분의 의견이었습니다.

막힘없이 정말 말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을 정말 배려하며 말한다고나 할까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복면 가왕에 이찬혁 군이 나왔습니다. 알고보니 남매대결이었죠. 대결을 펼친 '코끼리 아가씨는 코가 손이래' 이수현 양이 다

음 라운드로 진출하면서 '목이 짧아 슬픈 기린' 이찬혁 군은 이문세님의 소녀를 부르며 정체공개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악동뮤지션은 신나는 노래만 있는지 알았는데, 시간과 낙엽이라는 노래를 듣고 정말 좋아하게 되었어요. 이찬혁 군이 다재다능한지는 알았지만 역시 노래를 들을땐 동생 수현씨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동생이 가창력에서 주목을 받아서 본인이 노래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얼굴을 가리고 평가받고 싶었다고 말이죠.

 

 

이에 카이 가수는 절대 받쳐주는 서브 보컬이 아니라 둘이 합쳐졌을 때 진정한 하나가 되는 보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늘 우리에게 좋은 음악성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주길 팬의 한 사람으로서 부탁한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보다 적절한 대답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조금도 과장되지 않고 진실된 선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기쁘게 해줄 수 있는 말하기는 이런게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가면이 너무 잘 어울리고 곱고 조화롭지 않나요? 고운 자태와 감성 넘치는 목소리로 매력적인 '목표는 혼인신고 줄리엣'이었지만 실력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노래한 점과 마지막에 실수도 보태서 모두에게 웃음을 주고 말았죠. 패널들은 차이가 많이 났다. 표차이가 엄청 날 수 있다는 농담섞인 의견들을 이야기해서 웃음을 주었어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임예진씨는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큰 상처는 없을꺼라 생각합니다만 칭찬도 아니었죠.^^

 

임예진씨의 가창력에서 칭찬하려면 정성스럽게 부른다. 감성이 넘친다. 목소리가 예쁘다 정도로 압축해서 카이 가수의 의견을 궁금해 하며 들었습니다. 이에 카이 가수는 학창시절 노래하라고 하면 줄리엣처럼 어딘가 부족해 보이고 수줍어 보이는 여학생에게 더 눈이 가게 돼 있다. 그 모습이 예쁘고 진실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는 재치있는 대답에서 살짝 가창력을 놀림받는 임예진씨에게 이보다 적절한 평가를 할 수 있을까...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계속 감탄한것은 카이 가수가 잘생기셔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주변에서 줄리엣에게 세레나데 한곡 불러주라고 하는데 멋진 노래 솜씨까지 보여줍니다.

 

임예진씨도 예쁘고 매력이 많은 분이시지요. 사회자가 마음이 다 풀렸냐고 묻자 "멀었어요."라고 답하는 재치도 겸비하셨더라고요. 어린 시절엔 허세있게 말하고 재미있게 말하고, 진지한 것이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는 남자로 태어났다면 허세왕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하거든요. 어리고 착한 여자 후배들 앞에서 능숙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만 봐도 말이예요.

 

근데 나이를 먹을 수록 진실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재치까지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해도 웃기려고 던지는 생트집이나 과장된 칭찬은 오히려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이젠 알고 있으니까 말이예요.

 

예전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란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기 전입니다만, 제목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라서요. 영화는 조금 지루한 느낌도 있고, 남자 주인공의 행동에서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인건지 전율하며 보기도 했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정말 기억에 남았었죠.

 

같은 상황이 반복되며 남자 주인공의 대사나 태도만 달라지는 영화였는데, 처음과 달리 두번째에는 같은 상황에 남자 주인공이 솔직하고 진실하게 말합니다. 태도가 달라도 결과는 같았어요. 그러나 저는 분명히 같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가 같더라도 돌리고 싶은 일도 있고요. 저도 가끔 허세있고 쿨한척 말을 하고 와서 이불속에서 괴로워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길을 걷다가도 생각나서 "아! 내가 미쳤지." 하고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말이예요.

 

조리있고 재치있지는 못하더라도 진실되게 허세없이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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