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결, 더 나은 세상

카카오 이야기

                                      장윤희 지음

왜 카카오에 주목해야 하는가?

"카카오는 미디어, 자율 주행차, 배달, 음원사업 등으로 전천후 이종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내비게이션 '국민내비 김기사'를 626억 원에, 음원 서비스 '멜론'과 가수 아이유가 소속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 8,775억 원에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실적비판과 문어발식 사업 지적이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다녀도 카카오는 신사업을 멈추지 않는다. 카카오가 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카카오는 세간의 인식보다 훨씬 야심 찬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교통, 콘텐츠, 게임, 금융 등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을 카카오 플랫폼으로 통하게 만든다는 심산이다. 카카오는 '사업은 타이밍'이란 전략 속에 연결을 강조하는 신규 서비스를 쉼 없이 내놓고 있다." (3%)

나는 이책을 교보문고 SAM에서 발견하고 아쉬움을 느꼈다. 나의 관심 종목이지만 많이 오른 상태에서 지켜보고 있는 카카오를 다룬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미리 발견했다면, 나는 카카오를 매수했을까? 그랬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고 쉽게 읽어진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미리 읽었다면 카카오를 구입했을지 그건 모르겠다. 이 책은 카카오를 자세히 다룬다. 저자는 중립을 유지했다고 하나 이미 책의 주제로 선택한 만큼 긍정적인 눈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카카오의 목표나 추진 사업은 설명하고 있지만, 그게 얼마나 파급력 있고 매력있는 사업인지, 성공만 한다면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얼마나 큰 회사가 될 수 있는지 나의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었더라도 그때는 사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카카오 뱅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카카오는 저점을 치고 올라 많이 상승해 있었다.  많이 올라서 위험하다. 카카오는 당장 실적을 낼 수가 없다. 카카오톡이 해외시장에 진출이 어려워 성장에 한계가 있다 등의 많은 소음은 매수를 방해했다. 주식 경험은 1년이 되었는데, 셀트리온을 급하게 많은 비중으로 매수했었다. 이미 금액이 커져서 많이 떨어졌을 때는 더 살 수가 없었다. 금액이 더 커지면 나의 평온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행이 배당도 받아서 평단가도 낮아지고 지금은 10프로 수익중이지만, 셀트리온과 같이 한1년, 그리고 여러 주식을 매수 한 경험으로 나의 다짐은 절대 급하게 들어가지 말자였다. 가끔 멀리 날아간 주식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식들은 금세 더 사라고 가격을 낮춰주거나 왜 현금을 다 써버렸냐고 파란불을 켜고 급하게 사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그러나 카카오는 계속 오르고 있다. 많이 올라서 조정이 올 것만 같은데 계속 오르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매수 할 것인지, 기다릴 것인지 카카오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일단 오늘 조금 샀다. 카카오의 과감한 투자와 신사업이 너무 매력적이다. 카카오톡의 해외 진출의 어려움은 고민되었지만 인터넷 은행 카카오 뱅크가 매력적이기만 하다. 

6개월 뒤를 예상하라

"김 의장은 1990년대 초 PC통신을 보고 '연결'이미래의 테마가 되겠다는 촉을 세웠다. 김의장은 삼성데이터시스템(현 삼성SDS)에 들어갔다. 당시 대부분의 공대생들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지원한 것과 다른 선택이었다. 그는 삼성SDS 정식 채용 기간이 아닌데도 불쑥 찾아가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다. 2013년 대학생들과의 강연에서 김 의장은 "PC통신에 관심을 갖게 되고, 컴퓨터를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무작정 삼성SDS에 원서를 냈다."며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너무나도 고민이 많다. 돌이켜보면 부질없는 잡념과 망설임이 대부분이더라. 마음을 굳힌 그 순간 실천하는 태도가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맡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랭밍을 오랫동안 공부한 전산학, 컴퓨터공학과 출신 동료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것을 실감했다. 초조해진 그는 6개월 뒤를 떠올렸다. '6개월 뒤 최고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6개월 뒤 사람들은 어떤 사용자 경험을 원할 것인가?','지금 처한 상황과 그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6개월 뒤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것인가?'등의 질문을 했다. 당시 IT업계에서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뜰 것이다.'란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그는 윈도우에서 힌트를 얻고 윈도우를 집중적으로 파기로 했다. 삼성SDS가 윈도우 기반의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남들보다 6개월 먼저 터득한 공력으로 윈도우 사내 강사가 됐다. 동료들에게 뒤처지던 그는 윈도우만큼은 남들보다 뛰어난 개발자로 자리매김했다." (15%)

누군가의 성공 이야기를 듣는 일은 매력적이다. 거기다가 독자를 감동하게 할 수 있는 스토리도 있다. 나는 카카오를 알고 싶었던 마음보다 이 카카오 CEO 이야기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성공한 사람의 남다를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카카오의 과감한 투자와 미래 계획은 잘 준비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수단에 IT미래가 있다

"IT기업들은 이용자의 이동 데이터만 잘 모아도 다양한 사업전략을 세울 수 있다. 모바일 택시가 활성화하면 사람들이 자주 승하차를 하는 장소를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와 이동성이 결합되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일단 차는 개인 비서가 된다. 자동차는 사용자의 등록된 일정을 미리 알려주고, 메신저는 운전하는 동안 음성만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운전자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주차장 빈자리 찾기'나 운전중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다."(52%)

2조원에 아이유 소속사를 산 이유는?

"카카오가 거액의 멜론을 사들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첫째 시나리오는 카카오와 멜론 이용자의 전반적인 증가 효과다. 다음으로는 기술교류가있다. 아울러 공동마케팅도 눈에 띄는데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아이유를 홍보 모델로 발탁해 각종 홍보를 펼치고 있다. 한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카카오의 전체적인 매출, 영업이익이 올라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57%)

나는 교통수단에서 찾는 카카오의 사업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주목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넷마블게임즈, 로엔엔터테인먼트,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코나아이, YES24, 스카이블루 등 11개사가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전문 은행 영업명은 카카오뱅크이지만 지분은 10%에 불과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율을 높이는 은행법 개정안이 어떻게 통과될지도 큰 변수라고 설명한다.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카카오톡의 해외진출이 어려워진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그 해결책으로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미래그림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김의장의 한게임 설립과 네이버 합병 도전정신 등도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독특한 사내 분위기와 인재를 등용하는 결단력,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카카오를 설명하고 있으니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 한권으로 카카오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카카오가 그리는 미래 그림을 알고 싶으면 4차 산업혁명 책이나 은행관련 책, 그리고 은행법과 개정안까지 공부가 필요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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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정희재 지음

 

이 책은 마음이 심난하고 위로받고 싶은 기분에 고른 책이다. 왠지 나에게 친절한 위로를 전해줄 것만 같았다. 낙담하지 말라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거나 뻔한 위로도 힘든 순간엔 도움이 된다. 저자가 삶을 살면서 느끼고 깨달은 감정을 전해 받으면서 긍정적이고 성숙한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런 좋은 에너지와 달리 다 읽은 후에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책을 펼쳐야 했다. 이 책은 이렇다 저렇다 직접적으로 깨달음을 언급하지도 않는다. 그냥 저자가 인상적이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느낀점을 이야기한다. 작가가 살면서 깨달은 점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인도 스리나가르를 여행할 때 어느 힌두 사원에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 적이 있었다. 그날 차가운 돌바닥에 엎드리는 순간, 운명이란 내가 선택한 모든것들의 결과물임을 이해했다. 그리고 또 알아차렸다. 내 의지로 그런 환경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억울해 할 수 없다는 것을 , 설사 지고한 존재의 선택이었다고 해도, 그런 선택의 배경에는 내 영혼을 위한 배려가 있었을 터였다. 어쩌면 아버지야말로 내게서 오래도록 거절당해 온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자각에 이르면, 인생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진실이 더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겸손하게 두 손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성장기에 아버지의 관심에서 멀어진 뒤 아버지는 저자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사랑없이 훌륭히 성장했지만, 미움과 원망이 없을 수 있을까? 그런 운명마저 본인의 선택이고, 영혼을 위한 배려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 글에서 이야기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본인을 더욱 자유롭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선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대 걸레로 닦는데 손에 힘이 팍팍 들어가더라고요.정말 미친 듯이 닦았어요. 구석구석 빈틈없이, 눈에서 불이 날 정도로. 걸레를 빨아서 물기를 짜고 다시 닦는 일에 온통 빠져 있었죠. 어찌나 그 일에 열중했는지 나중에는 눈물이 나더군요. 그거 알아요? 정말 뭔가에 정신을 쏟으면 눈물이 나는 거? 슬퍼서도 아니고 서러워서도 아니고 그냥 눈물이 나요. 화장실이 아니라 딴 세상에 있는 것처럼 가슴이 벅차오르더란 말이죠. 아, 그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내 안에 엄청난 힘이 숨어 있다는 걸 알았다고 할까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한테 감동한 거였어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무슨 일이든."

나는 서바이벌 프로를 좋아한다. 그 안에 담긴 여러 사연에 감동하고 이겨내고 꿈을 향해 나가는 모습이 좋다. 그 안에서 갈등하고 부족한 모습에 괴로워하면서 더 이상 삐뚫어지지 않고 자신을 바로잡는 힘, 꿈 많은 도전자를 보면 감탄 할 때가 있다. 오히려 모두 칭찬하는 착하고 모난 부분없이 나오면서도 원하는 자리를 놓치지 않는 출연자 보다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노력하는 출연자에게는 눈을 뗄 수가 없다. 가난한데 꿈을 꾸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장 집안에 도움이 필요한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큰 용기가 필요할지 짐작할 수 있다. 저자가 여행중에 만난 B씨는 외국에서 일을 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지방대 출신에 영어도 잘 못했던 그의 꿈은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게스트 하우스를 시작하려는 교포사업가의 제안에 외국행을 선택했다. 그는 내부공사부터 시작해야 상황에서도 낙담하지 않았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자신에게 감동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만난 B씨는 영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능력있는 책임자로 성장해 있었다. 그의 사장은 그에게 새로 지을 레저시설의 책임자로 가 달라고 했으며, 그 휴향지는 최고의 규모와 시설로 지을 계획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 뒤의 그의 모습은 모르지만, 그의 몰입과 열정을 기억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회에 나온 뒤로 꿈이 없었다. 일은 적성이 아니라 적응이라고 생각했다. 30대가 되어 돌아보니 좀 더 치열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20대에 좀 더 열정적이고 치열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성취한 것이 없다고 해도 치열하게 달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후회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는 멋지고 감동적이다.

"나에게서 받는 사랑이야말로 가장 크고 깊은 사랑이라는 걸 살면서 새록새록 느낀다.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아야 '쓸모'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확신이 있어야 '잘 쓰이는' 삶을 살 수 있다. 그 확신은 자신을 믿고, 재능이 꽃필 시간을 기꺼이 기다려 주는 일부터 시작된다. 이제는 면접장에 들어설 기회가 드문 나이에 이르렀다. 하지만 꽃피는 나무와 마주서거나, 버스나 지하철에서 서로 발을 좁혀 설 때 나는 좀 더 확장된 면접장에 들어선 것임을 안다. 일상의 면접관들이 무엇보다 보고 싶은 것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이의 환한 얼굴이 아닐까. 나에게 불친절한 순간과 마주칠 때마다 나는 면접관이 되어 묻는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어떤 삶을 살고 싶었는가?"

여러 책이 본인을 사랑해 주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가장 많이 먼저, 오랫동안 많은 책망을 하는 습관을 버리고 반성 후에 나를 위로해주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이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면접관이 보기에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 말이다. 예전에 서점에 가서 여행책을 보고 싶어 책을 한 권 들고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책은 앞부분만 읽어서 모르지만, 자신이 여행 중에 느낀 것을 적은 듯 했다. 나는 여행지를 보고 싶었기에 앞 부분만 읽고 내려놓았다. 그 책 앞 부분에는 그가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이별 후에 아픔도 이야기한다. 그 후 그 책의 뒷부분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책을 찾기가 어려웠다. 누군가의 경험과 인생을 듣는 것은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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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긴 어게인 6회

 힐링 음악 프로그램

 

해외 낯선 도시에서 버스킹을 하는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이미 성공한 뮤지션인 윤도현, 이소라, 유희열이 다른 나라에서 신인가수처럼 공연을 하는 모습이 멋지고, 음악도 좋았다. 가장 좋은 점은 이 프로가 공연을 하고 음악을 하고 해외의 멋진 거리도 보고, 이것이 다가 아니라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따뜻함이 있다는 점이었다. 시선을 사로 잡은 부분은 숙소에서 그들이 연습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열심히 연습하던 중에 옆방에서 조용히 하라는 듯이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이 소리를 듣자마자 연습하던 윤도현과 유희열은 행복해졌다고 이야기한다. 이미 성공한 그들이 연습실이 없어 힘들었던 시절, 연습실을 갖는 것이 꿈이었던 때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연습실이 있어도 예전처럼 열심히 연습하지 않는다는 그들이 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조용조용 연습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연습을 마치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청춘이 누구보다 꿈많고 열정적 이었을 것 같았다. 꿈을 이뤘다는 것을, 그들은 다시 생각해 낸 것 같았다. 이 부분을 보면서 20대에는 좀 더 원하는 인생을 살아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취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했던 20대를 보냈는데, 성취하지 못해도 윤도현의 말처럼 '찬란한 실패'를 할 수 있는 20대를 보냈다면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처음 시청이지만 이런 대도시에서 공연은 처음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긴장감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후회될 때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미 성공한 뮤지션인데 이렇게 실험적인 프로그램에 나올 필요가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제작발표회 영상을 보니 윤도현은 편안함 속에서 음악을 당연하게 해 왔다고 말한다. 열악한 버스킹 공연을 하며, 한곡을 부르는데 4시간을 연주하는 느낌으로 혼신을 다해 음악을 하는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한다. 과거 YB밴드의 유럽투어가 사실 실패였다면서 '찬란한 실패'라고 자신들끼리는 말한다고 한다. 실패 속에서도 배우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 찬란한 것이 맞다. 사람은 해보고 실패한 일보다 해보지 않은 일을 더 많이 후회한다고 한다. 노래를 시작하자 나도 혼신의 힘을 다해서 부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공원에서 저녁에 거리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시원한 저녁 바람과 어울렸던 그 노래의 아름다움은 잊을 수가 없다. 아름다운 거리에서 듣는 윤도현, 이소라 가수의 노래는 언어가 달라도 사람들의마음을 사로 잡는 데에 부족함이 없어 보여서 정말 멋졌다.

비긴 어게인은 시청하면서 윤도현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점이 좋았다. 버스킹 중에 윤도현의 공연에 큰 호응을 하면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응원을 보낸 청년이 있었는데, 윤도현은 그 청년에게 최고의 관객이었다고 인사를 전한다. 그러자 그 청년이 윤도현의 공연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고, 자신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윤도현은 누구나 다 그렇게 시작한다고 도전하고 싶다면 한번 해보라고 조언한다. 윤도현의 공연을 보며 열정, 도전을 느낀 청년이나, 누군가에게 그런 메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음악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하는 윤도현이나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음을 느꼈다.

또 다른 버스킹의 주인공, 이소라는 조용하고 감성넘치는 노래가 복잡한 도시에 어울릴지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노래를 시작하자 이소라만의 감성으로 모여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소라에게 한소절 한소절 최선을 다해서 부르는 모습에 배운점이 많다는 윤도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의 노래는 가사 하나 하나 귀 기울이게 하는 능력이 있다. 아름다운 체스터 성당에서 정성스런 금장 자수를 보며 자신의 노래 같다고 말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냥 성실해서 되는 것이아니라 그걸 좀 넘는 것... 사랑... 사랑하지 않으면 그런 것이 나올 수 없는 것 같아."

유희열은 이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다시 토이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작 발표회에서 말했다. 그동안 후배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 여겼는데, 자신의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노래와 그 속에서 뮤지션들의 성장까지 지켜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방송인 것 같다. 거리 공연 중 노랫말 역시 너무 아름답다.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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